Juyoung JeongComments Off on 자연수 위에서 정의된 산술거리(arithmetic distance)
이번 포스트에서는 자연수 집합 위에 자연수의 소인수분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거리(distance)을 정의해 볼 것이다. 우선 실수 집합 위에서 정의된 유클리드 거리(Euclidean distance)를 이용하여 두 자연수 과 사이의 거리를 구해보면, 임을 쉽게 알 수 있다. 이번에는 두 자연수 와 을 생각해 보자. 이 두 자연수의 유클리드 거리는 이지만, 자연수의 관점에서 본다면 두 자연수 와 사이의 거리 보다는 와 사이의 거리가 더 가깝다고 주장할 수 있다. 와 이 더 많은 소인수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. 이와 같은 관점을 반영하여 다음과 같이 자연수 집합 위에 산술거리(arithmetic distance)을 정의하고 그 성질을 알아볼 것이다.
산술거리(arithmetic distance)의 정의와 성질
자연수의 집합을 으로, 소수의 집합을 로 각각 나타내기로 하자. 그러면 자연수 과 소수 에 대하여 의 진 값매김(-adic valuation)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.
즉, 이란 주어진 을 소수 로 최대 몇 번까지 나눌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함수이다. 또한 산술의 기본정리(fundamental theorem of arithmetic)에 의하면 임의의 자연수 은 유일한 소인수분해를 가지는데, 이때의 소인수분해를 진 값매김을 이용하여
와 같이 나타낼 수 있다. 이를 이용하여 두 자연수 사이의 산술거리(arithmetic distance)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자.
예를 들어 두 자연수 와 의 산술거리는 다음과 같이
와 같이 계산된다. 반면 이므로, 자연수의 소인수분해의 관점에서 와 사이의 거리 보다는 와 사이의 거리가 더 가까워야 할 것이라는 우리의 직관과 잘 맞아떨어진다.
위에서 정의한 산술거리함수가 실제로 거리함수(metric)가 된다는 사실은 정의로부터 자명함을 알 수 있다. 이제 산술거리함수의 여러가지 성질을 증명하는데 중요한 도구가 될 정리를 하나 살펴보자. 우선 주어진 의 소인수분해에서 나타나는 (중복을 포함한) 모든 소인수의 개수를 나타내는 함수를 생각해 보자. 이 함수는 다음과 같이
로 나타낼 수 있다. 이 함수를 정수론에서는 소인수계량함수(prime omega function)이라 한다. 이 함수는 완전가법적(completely additive)임이 잘 알려져 있다. 즉, 임의의 자연수 에 대하여,
이 성립한다. (이는 산술의 기본정리를 생각해보면 간단히 성립함을 확인해 볼 수 있다.)다음 정리는 산술거리함수를 소인수계량함수를 이용하여 표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. 이제 두 자연수 의 최소공배수와 최대공약수를 각각 과 으로 나타내면 과 의 산술거리를 소인수계량함수를 이용하여 다음과 같이 나타낼 수 있다.
증명. 먼저 최소공배수와 최대공약수를 진 값매김을 이용하여 다음과 같이 표현 가능함을 확인해 보자.
이 사실을 이용하면,
따라서 , 이라는 사실로부터,
와 같이 계산할 수 있다.
증명.과 이 서로소이므로, , 이 성립한다. 따라서 정리 1과 의 완전가법성에 의해,
을 얻는다. 특히 임의의 자연수 에 대하여 과 은 서로소이므로,
이 성립한다.
두 자연수 가 서로소가 아닌 경우, 즉, 공통인수 가 존재하는 경우에는, 다음 정리를 이용하여 의 계산을 좀 더 간단히 할 수 있다.
증명.정리 1과 의 완전가법성에 의해 다음을 얻는다.
따라서 의 경우, 다음과 같이 정리 2와 정리 3을 적용하여
로 계산이 가능하다.
증명., , 를 만족하는 서로소인 두 자연수 을 택하자. 그러면 , 로 나타낼 수 있다. 이제 와 가 서로소이므로 와 또한 서로소이다. 따라서 정리 2, 정리 3과 의 완전가법성에 의해
증명. 우선 적당한 소수 에 대하여 이 성립한다고 가정하자. 그러면 정리 1과 의 완전가법성에 의해
임을 알 수 있다.
이번에는 반대로 을 가정하자. 이는 정의에 의해
임을 뜻한다. 여기서 위 식 우변의 의 값은 모든 에 대하여 음이 아닌 정수이므로, 적당한 가 존재하여, 이고 가 아닌 모든 소수 에 대하여 이어야만 함을 알 수 있다. 이는 과 의 소인수분해를 비교해 보았을 때, 소수 를 제외한 모든 소인수의 개수가 동일함을 의미한다. 이제 을 가정했으므로, 이어야만 하고, 따라서 증명이 완료된다.
증명. 주어진 가정으로부터 , , 를 만족하는 서로소인 두 자연수 을 택할 수 있다. 따라서 정리 2와 정리 3에 의해
같은 방법으로 , 을 얻는다. 한 편, 와 는 서로소이므로 다시 한 번 정리 2와 정리 3에 의해
그러므로 위 정리에 주어진 세 변 모두 값을 가짐을 알 수 있다.
아래 그림과 같이 집합 위에서의 약수관계를 부분순서(partial order)로 정의하고, 이에 대한 하세 도형(Hasse diagram)을 생각해 보자.
이제 정리 6에 의하면, 두 자연수 와 사이의 산술거리는 위 하세 도형에서 에서 로 가는 최단 경로의 길이와 같음을 알 수 있다.
참고. 주어진 자연수 의 소인수분해를 p진 값매김 함수를 이용하여 다음과 같이 나타내자.
그러면 소인수분해의 유일성에 의해 "자연수 집합"과 "유한개의 항을 제외한 모든 항이 인 음이 아닌 정수로만 이루어진 수열들의 집합"간의 일대일대응관계를 줄 수 있다.
예를 들면,
과 같은 식이다. 이 때, 두 자연수의 산술거리는 그 자연수들과 대응관계에 있는 두 수열 사이의 유클리드 거리(Euclidean distance)와 같음을 알 수 있다.
예를 들어 와 의 산술거리는 이 두 자연수의 대응관계에 있는 두 수열 과 의 유클리드 거리를 이용하여
로 계산할 수 있다.
위에서 살펴본 일대일대응 관계를 이용하여 산술거리를 유리수 집합까지 확장할 수 있는데, 이에 대한 내용은 다음 포스트에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자.